2020년의 상반기는 ‘잠시 멈춤’의 시기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대학원생노조의 외부 활동 또한 크게 축소되었으나, 오히려 이를 계기로 조합 내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우리의 일상이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라며, 조합원 및 후원회원님들의 건강과 무탈을 기원합니다.
1월, 고려대학교의 2020년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대학원본부는 ① ‘수료연구등록금을 계열별 등록금의 12%로 인상(기존 액수의 600% 수준)’과 ② ‘수료 후 4학기 연속의무등록’을 골자로 하는 <대학원 연구등록생 제도 신설(안)>을 통과시키려 했습니다.
대학원생노조 고려대학교 분회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와 공동으로 교섭위원회를 조직하였고 학교 측의 강행시도를 막고자 학생 간담회 등 여러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그리고 4월, 끝내 대학원본부로부터 <대학원 연구등록생 제도>의 신설을 무기한으로 연기한다는 확답을 받아냈습니다.
2월, 트랜스젠더 A씨가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대학원생노조 충청지회 준비모임에서는 <차별과 배제는 위험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라는 성명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와온 출판사의 제안으로 사건에 대한 논평과 성명을 엮은 『우리는 자격없는 여성들과 세상을 바꾼다』라는 단행본에 성명문을 수록하였으며, 인세는 전액 성소수자운동단체에 기부했습니다.
단행본에 실린 수많은 연대의 글들은 여성운동과 성소수자운동이 다른 운동과 어떻게 만나고 함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고, 차별과 배제의 그림자를 지지와 환대의 따스함으로 메꾸어주었습니다. 대학원생노조는 이 소중한 기록에 참여한 모든 단체와 출판사 그리고 자신이 겪은 고통과 그것에 대한 풍부하고 깊이있는 고민을 용기내어 이야기 해준 당사자 A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